이주란
작품 소개
공원묘지 주변에서 죽음을 풍경으로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 수면 아래 자기만의 파형을 그리며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온기 어린 삶의 이야기.
정인씨, 무슨 생각 하나요. 아무 생각도요. 그러니까 제 말은 같은 벚나무여도 올해 핀 꽃과 내년에 필 꽃은 다르다는 거거든요.
근데 말이야. 괜히 눈을 뜨고 있다가 천장에 붙은 동그란 등을 가만히 보고 있을 때 엄마가 나지막이 말했다.
하지만 나는 힘든 것은 그만하기로 했다. 다시 반복되더라도 당분간 피할 수 있으면 피하자.
밤을 새우고 독서실에 갔다.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밤사이 쌓인 눈이 단화 앞코를 덮었다.
준섭과 나는 얼어붙은 저수지의 수면을 바라보다 일어났다.
연재를 시작하며
소설가.
소설집 『모두 다른 아버지』 『한 사람을 위한 마음』이 있다. 김준성문학상, 제10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작품 소개
공원묘지 주변에서 죽음을 풍경으로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 수면 아래 자기만의 파형을 그리며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온기 어린 삶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