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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하며

가장 쓸모없다는 시가 사라지는데, 왜 이렇게 두려운 건지요. 소요하며 두리번거리다 뭔가를 찾으면 고요하게 골몰하는 습관만은 지켜야겠습니다. 시가 되어가는 과정의 것들, 혹은 시가 될 수 있었지만 끝내 되지 못한 것들을 추적하고 기록하려 합니다. 그러니 앞으로 연재할 이 글들은 시를 쓰지 못하는 시인의 생존본능의 발로라 할 수 있겠습니다.


2021년 1월

심보선